나이듦에 따라 점점 청력이 떨어지고 눈에도 문제가 생기네요. 잘 보던 것들이 흐릿해지고 눈이 쉬이 피로해지는데다 돋보기도 필요해집니다. 망막주름이 생겨서 한 쪽 눈은 가로로 물결치며 보입니다.
슬프고 속상한데 혹시 실명까지 가는 거 아닌가 싶어 무섭기도 합니다. 가끔씩 두 눈을 감고 어둠 속에서 내가 잘 살아질지 떠올려봅니다. 놀랍게도 더 풍요롭게 들리고 감각도 예민해집니다. 오랫동안 두 눈을 고맙게 잘 썼어요.
내 온 몸이 새삼 감사하지 않은 게 없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. 팔다리부터 감각기관, 그리고 내 오장육부 내장기관까지… 오늘도 나를 위해 애써준 내 몸에 감사를 보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