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람 대 사람으로서 알고 싶었던 이성이 있었습니다. 이성적 호기심이 아니라 인간적 호기심으로, "한 번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이성이 있다."라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. 하지만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은 저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. '거짓말 하지마라, 남녀관계에 인간적 호기심은 존재하지 않는다, 외로우니까 별 거짓말을 다하네, 이성적 관심 있으면 관심 있다고 하면 될 일이지 별 핑계 다 대네, 왜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 기준과 너의 기준은 다르다고 생각하냐' 등등의 악플이 달렸습니다. 억울하고 답답했습니다.
세탁원
‘거짓말 하지마라……’ 이것을 읽으시고 여러 가지 느낌이 오고 갔을 것 같아요. 민망하고 혹시 속상하고 혼란스러우셨는지요? 그리고 상대를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이해받기를 원해서 당혹스러우셨는지요?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때 안전하게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신가요? 그래서 지금 속상하고 두려우신가요? 명료한 의사전달이 중요했고, 의뢰자님이 쓴 표현을 댓글 쓴 사람들이 (상대를 한 ‘사람’이 아니라 ‘이성’으로)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민망하고 혼란함을 느끼시는지요?
인터넷 상에서 주고받는 말이 서로의 감정을 좀 더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뜻함이 흐르길 바래서 아쉬우신지요?
세탁을 한번 해볼까요?
이 글을 읽고 지금 마음은 어떠신가요?
이제 이 댓글을 세탁하여 이런 댓글을 쓰신 분들의 마음을 추측을 해 볼까요?
마음의 준비가 되셨을 때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.
세탁원
혹시 댓글을 쓰신 분은 서로 솔직하게 표현하는,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. 그리고 이 분은 남녀 관계는 인간적인 호기심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전제되어 있다는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. 그리고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해당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, 이 말을 들었을 때 이런 것을 알려주고 싶어할 수도 있습니다. 그래서 의뢰자님 자신이 스스로 분명히 자기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을 바래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.
세탁원 코멘트
다음은 우리 세탁원들이 의뢰자님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드리는 멘트입니다.
혹시 더 지원이 필요하시면 한국NVC센터 마을 중재를 통해 내면의 갈등을 다루는 데 지원을 받을 수 있으십니다(무료). 또는 “비폭력대화” (마샬 로젠버그 지음/캐서린 한 번역) 책을 추천합니다.
우리 대부분은 외롭고 (어떤 때는 지독하게) 이성과 사귀면서 따뜻하고 애정 어린 관심을 서로 주고받을 때 즐겁고, 행복하고 활기와 자신감이 생깁니다. 동시에 두 사람이 어려움을 헤쳐가면 같이 성숙해 가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일로 모두 바라는 것입니다. 이것은 대개 어떤 이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됩니다. 특히 젊을 때 이성에 대한 관심, 호기심만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이 없습니다. 그러나 잘못된 사회적 조건화는 우리를 혼란스럽고 힘들게 만듭니다.
그리고 말씀드리고 싶은 다른 한 가지는 그 사람을 만나려 하시는 호기심 뒤에 있는 것, 왜 그 사람을 만나기를 원하시는 지를 사람들이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명료하게 표현 하셨다면 의뢰자님이 그 사람을 만나시는데 응원을 받으실 수도 있었겠다 는 생각이 듭니다. 예를 들어 어떤 전문성에 대한 호기심, 공유하고 싶은 가치관, 취미, 아니면 의뢰자님이 추구하고 싶은 커리어에 대한 정보, 지원, 아니면 그 사람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 대한 호기심 등 그 호기심의 동기를 솔직하게 표현하시면 이런 오해를 피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.